가정폭력을 위한 개인적 노력
화는 폭력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화를 조절하는 데에 실패할 경우 심각한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화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첫째, 화가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둘째, 화가 나는 감정이 들게 하는 상황과 화가 나는 감정이 느껴질 때 떠오르는 자신의 생각들은 무엇인지 정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화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폭력발생을 예방하는 데에 매우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는 폭력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는 없지만, 폭력발생의 촉발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높은 상태에서는 폭력발생의 가능성도 매우 높아지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스트레스 관리방법을 터득함으로써 스트레스 상황에서 폭력보다는 비폭력적인 대안을 선택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몸에서 폭력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신호가 느껴지면 “타임아웃” 기법을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잠깐 자리를 피하는 것입니다.
타임아웃은,
첫째, 자신의 기분상태가 어떤지를 파악하여 상대방에게 이야기하고,
둘째, “잠깐”이라고 외치면서 타임아웃을 불러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고,
셋째, 상대방이 타임아웃에 동의하면 정해진 시간 동안 떨어져서 기분전환을 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집니다.
넷째, 타임아웃을 외친 사람은 정해진 시간이 흐른 후 되돌아와서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되돌아 온 후에 대화하다가 격해지면 언제든지 타임아웃을 다시 걸어 심각한 폭력을 예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타임아웃은 간단하지만 책임있게 사용하면 폭력을 조절하는데 매우 유용한 방법입니다.
부부간에 갈등이 발생하였을 때, 자신들한테 적합한 싸움법을 부부가 함께 생각해보는 것은 생산적인 싸움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문제만 놓고 싸운다’,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욕하지 않는다’, ‘제3자를 개입시키지 않고 둘이서만 싸운다’ 등 부부싸움을 잘 하기 위한 우리 부부만의 규칙을 세워봅시다.
우리나라에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에 있습니다. 가족 간에도 따뜻한 한마디 말로 감정을 읽어주면 충분했을 것이 쌓이고 쌓이다 급기야 폭발하는 일이 많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매일 매일의 일상에서 오고 간 대화를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칭찬이 가장 필요하면서도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바로 가족입니다. 칭찬은 부부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놀라운 효과를 나타냅니다. 칭찬의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칭찬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어도 부부사이가 변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정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 그리고 부부간의 갈등이 해결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용기를 내어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로 시작하는 칭찬을 시작해보세요. 칭찬 한마디의 기적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가정폭력을 위한 사회적 노력
가정폭력은 결국 가정을 파괴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폭력으로 오염시키게 됩니다.
당장의 피해는 한 여성, 한 가정으로 끝날지 모르나 그 잠재적이고 장기적인 피해는 우리 사회 전반에 파급될 것입니다.
이러한 가정폭력을 예방하기 위하여 우리 사회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할까요?
우리 사회를 오랫동안 지배해 왔던 가부장적인 사고는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다’라는 남녀불평등한 가치관을 강화해왔습니다. 이러한 가치관은 가장인 남편은 우월하고, 아내는 열등하다는 생각과 함께 무시해도 괜찮고,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는 폭력을 사용해도 괜찮은 대상으로 전락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버리는 사회적 변화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아내와 북어는 때려야 제 맛이 난다’, ‘예쁜 자식 매하나 더 준다’ 등의 잘못된 속담 때문에 가정폭력이 용납되고 정당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가정폭력을 무의식적으로 허용하는 문화가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가정폭력은 가정 내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웃이나 사회에서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가정폭력은 처벌받고 교정되어야 할 범죄이기 때문입니다. 초기에 신고하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와 같은 전문기관이 개입한다면, 행위자의 폭력행위 교정에 효과적이며, 제2의 폭력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정폭력 피해자는 물론이고, 누구든지 가정폭력범죄를 알게 된 때에는 112, 가까운 파출소나 경찰서 등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가정폭력은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일입니다.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버리고 민주적이고 평등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사회적 변화입니다. 가정폭력으로 어려움에 놓이신 분들은 이를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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