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_ 임상실습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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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실습 소감문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실습을 마치고

상담소는 법교육의 일환으로 법학과, 사회복지학과, 법학전문대학원생 등에게 다양한 임상실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본 상담소에서 지난 겨울방학 동안 대학생 현장실습에 참가한 학생들의 참여 후기를 싣는다.


김   장   원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법학을 접하게 된 것은 2016년 가을이었습니다. 학과 교수의 성추행 사건에 직접적인 해결자로 나서면서 약자를 보호하는 ‘법’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본 전공인 신문방송학과 더불어 법학을 복수 전공으로 신청하면서 법학자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법은 알면 알수록 놀라웠습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작은 부분도 보호하는 세밀함도 있었고, 아직도 성문화 되지 못한 부분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법에 재미를 느꼈고, 실제로 법이 어떻게 국민을 보호하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이에 상담소에 현장실습을 신청했습니다. 상담소는 무료로 사람들에게 법률구조해주는 기관으로 제가 가지고 있던 지적 호기심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훌륭한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실습 시작 후 마주한 한국의 현실은 많이 놀라웠습니다 그동안 통계로만 접해왔던 이혼율이나 가정폭력 실태를 직접 눈으로 보고 겪으니, 놀랍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했습니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가정문제로 상담소를 찾고 있었습니다. 전화로 울면서 사정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인턴인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선생님께 연결해드리는 것뿐이었지만 그것으로도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상담전화를 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제가 법에 무지해서…’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만큼 법의 음지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었습니다.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이 법에게마저 외면당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 내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 계약직 청소 노동자 등 많은 약자들이 있었습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는데, 직업이 이류고, 그 장소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외되고 차별받는 모순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을 보듬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상담소에서 느낀 대로 많은 약자를 법의 품으로 끌어당기는 노력하고 싶습니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상담소 선생님들에게 감사합니다.


조   은   비
이화여자대학교 국제사무학과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던 지난 2학기 학교의 현장실습 인턴십 광고란에서 상담소를 알게 되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이나 대외활동과는 달리 업무 현장에서 근무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연수활동을 오기 직전 학기에 가족법 강의를 수강하였기 때문에 현장에서 법이 어떻게 활용이 되는지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현장실습을 하면서 상담소에서 하는 일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가정폭력, 이혼, 친권 양육 문제 등 법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으며, 상담소에서 하는 일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전화 상담안내에 익숙하지 않아 수화기를 드는 일이 겁이 날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빠르게 전화를 받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게 되었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쉽게 접할 수 없는 법 관련 서류를 살펴보기도 하고 파산·면책 패스트 트랙 신청서 초안을 작성해본 것은 상담소가 아니었다면 경험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가족법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북한의 가족법 강의를 들어보고 가족법 개정에 대한 논의를 참관할 수 있어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상담소에서 다양한 상담을 참관한고 법과 절차를 스스로 찾아보고 강의를 들었던 경험은 후에 법조인이 되고자 하는 제 꿈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상담소에 계신 선생님들께서 다양한 일을 경험해볼 수 있게 많은 걸 가르쳐주시고 기회를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족법 분야에 대한 공부와 경험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근무’라는 것을 해보면서 저의 태도를 점검하고 일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급한 마음에 실수도 하고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선생님들께서 차분히 지도해주신 덕분에 후에 제가 사회에 나가서 일을 할 때 지녀야 할 태도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경험한 현장실습이 상담소였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를 하는 내내 상담소에서 배운 가치를 잊지 않겠습니다. 이후에 자원봉사의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상담소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법조인이 된 후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권   은   후
동국대학교 법학과

이전에 현장실습 경험도 별로 없었고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봉사활동 경험이 많지 않아서 행여나 일이 어렵고 제가 잘 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약간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첫날부터 선생님이 해주시는 말씀을 놓치지 않고 잘 들으면서 업무를 빨리 숙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이나 다른 실습생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적응하기 더 편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실습기관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상담소가 하는 일이 마음에 들었고 기대가 많이 되었는데 실제로 와서 어떻게 상담소가 일을 하고 사람들을 돕는지 직접 접하게 되니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고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고 한 달 동안 다양한 업무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기 때문에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었습니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전화상담 안내, 교육프로그램, 법률구조, 도서실 업무, 접수실 업무, 법원상담 등 이 많은 일들에 골고루 실습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업무적인 경험뿐 만아니라 여기서 봉사하면서 느낀 바도 큽니다. 살면서 사람들을 돕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것에 관심은 있었지만 지금까지 추상적으로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4학년이 되어 하게 된 상담소 현장실습을 통해서 실제로 가정폭력을 당한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고,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자리에 있다 보니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이 더 이상 추상적이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전화 상담 안내를 하면서도 전화 너머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진심으로 우러나왔습니다. 이제야 사람들을 실제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회 구성의 기본 단위가 되는 가정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정생활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정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고통으로부터 구제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느낀 바를 가지고 상담소에서 일했고, 앞으로 상담소 밖에서도 이런 생각과 느낀 것을 잊지 않고 간직해서 제가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상담소가 하는 일에도 계속 관심을 가지겠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 회의 시간에 소장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중요한 것은 기간이 아니라 무엇을 배워가고 앞으로 그 배운 것으로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그 말씀을 잊지 않고 실천하고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학기 중에 봉사활동을 이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달 동안 연수를 통해서 제 자신도 조금이나마 성장한 것 같습니다. 끝으로 이런 기회를 제공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   수   진
동국대학교 법학과

실습활동을 통해, 법률구조기관인 상담소의 업무에 대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추상적으로 느껴졌던 업무실습을 통해 법률구조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많은 판결문을 읽고 다양한 법률구조 업무 관련 서류를 작성해 보면서 가족법과 법률구조가 무엇인지 입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법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상속, 입양, 친권, 후견 등의 가족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고, 북한의 가족법 특강도 들을 수 있어서 실습기간 동안 이색적인 법률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헌법이 최상위법인 우리와는 다르게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명령이 법률보다 최상위에 존재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연수활동은 상담참관이었습니다. 이론적으로만 학습하여 평소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사례에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느껴왔던 저와는 다르게, 상담위원 선생님께서는 각 사례에 알맞은 법률을 적용하여 상담을 진행하셨습니다. 저는 이를 통해 실무적인 법률적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으며, 이와 같은 현장실습에서의 경험은 앞으로의 법학공부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현장실습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단순히 법률을 외우는 것에 그쳤던 기존의 공부법에서 벗어나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사실관계에 어떠한 법률을 적용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고려하는 생생한 공부를 진행하고자 합니다.